맥이든 윈도우즈든 좋아하는 것을 쓰면 됩니다.

인터넷이란 곳이 현실 세계와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주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몇 년전 어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무슨 개발 언어가 좋냐는 논쟁이 진지하게(?) 벌어진 적이 있다. 지나고 보면 참으로 쓸데 없는 논쟁이 아닐 수 없다. 개발 언어는 단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인이 도구탓을 하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는 도구 다루는 법을 터득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작하기도 한다. 개발 프로젝트에 맞는 개발언어를 사용하면되며 모르면 배우면 그만인것을… 어떤 안드로이드 개발자분이 iOS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어디에도 잘 써먹지 않는 Objective-C로 개발해야 한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모르면 배워야하지 않는가?

요즘 또다시 맥 OS와 윈도우즈의 비교우위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는 듯 하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사용이 대중화대면서 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맥을 사용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논쟁할 필요성도 없다. 국내에서만 따지자면 이미 윈도우즈 사용자가 절대적으로 많으므로 완승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맥이 더 안정적이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되지만 윈도우즈가 그렇게 불안정하면 사람들이 여태껏 써왔겠는가? 또한 맥은 PC와 같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팅 환경을 구축 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 iMac을 사용한다. 나는 개발자도 아니며 디자이너도 아니다. 구차한 핑계를 대자면 처음에는 아이폰 앱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써온 PC가 지겹기도했고 몇 권의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애플이란 회사의 창의적인 마인드와 거듭되는 혁신에 매력을 느끼기도 해서. 나같이 애플 제품에 빠진 대부분 사람들이 애플이란 회사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뭔가 다름을 느끼지 않았는지 짐작해본다. 그러니 순수 애플 충성파들에 대해 맹목적인 비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누군가 단점에 대해 트집을 잡으며 싸움을 걸었겠지만.

맥이 좋으니 윈도우즈가 좋으니 논쟁하는 것은 사용자가 아니라 애플이나 MS가 나서서 해야되는 것이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다른 회사 제품을 홍보할 필요가 없다.
한편으로 물질에 빠져서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 삶의 단면을 보게되어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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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문학과 결혼하다.

Humanitiesphoto © 2010 Quinn Dombrowski | more info (via: Wylio)

 

이번 애플의 아이패드2 발표회는 신제품의 관심과 더불어 스티브 잡스가 과연 건재한가를 확인하려는 기회가 된것 같다. 그러나 기우였다는 것을 금방 확인했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하겠지만 애플에서 잡스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것 같다. 잡스의 집착력과 리더십, 이게 세상에 없던 물건을 나오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던가. 물론 직원들은 피곤할테지만 말이다.

매번 키노트 발표회 보며 누구나 느끼겠지만 애플이란 회사는 기술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인문학을 강조한다.

‘돈만 잘 벌면 됐지 고리타분하게 무슨 인문학인가?’하고 폄하할 수 도 있다. 성장과 개발이라는 슬로건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더 그럴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문학과 철학(철학도 인문학에 포함될 것이다)은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길을 제대로 찾으려면 나침반으로 방향을 판단해야하듯이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경영철학이 있어야 하며 개인의 행동 하나 하나에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가치관이 있어야한다.

어떤 회사든지 경영철학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슬로건으로만 그치는게 문제인 것이다. 사람들이 애플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제품에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이다. 그래서 소위 구글빠, MS빠, 삼성빠는 자주 들어보지 못했지만 애플빠들는 분명히 존재한다.

애플도 인간을 위한 기술을 강조한 수 많은 회사중에 하나에 불과하고 인문학이란게 갑자기 튀어나온 새로나온 학문도 아닌데 왜 스티브 잡스로 하여금 뒤통수를 얻어 맞는 듯한 영감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잡스가 포장술이 뛰어나서? 중요한 것은 돈만 벌어보겠다는 소인배 장사치가 아닌 위대한 회사로 발전 시키려는 열정에 매료된 것이 아닐까.

다음은 오늘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발표 중에 일부분이다.

This is worth repeating. It’s in Apple’s DNA that technology is not enough. It’s tech married with the liberal arts and the human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