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알펜시아 리조트 – 3

휴가 마지막날이다.

비는 완전히 그쳤다. 비갠 뒤에 그 깨끗하고 맑은 분위기가 하루를 더 묶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이틀 동안 흐리고 안개속에 뭍여있던것과 다른 분위기다. 맑은 날을 즐기려고 사람들이 몰려 나온다. 이곳은 숙소주변을 거니는것만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루를 더 묵게 만드는 화창한 날씨.

아쉬움을 달래려고 사진만 계속 찍었다.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 아침을 먹는데 애를 먹었다. 스키 리프트와 모노레일 코스터는 3세 이하의 유아는 탈 수 없다고 한다. 주변에서 산책을 하면서 사진 몇 컷을 찍고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떠났다.

목장으로 가는 길 중간에 오프로드가 있어 재미를 느꼈다. 목장 입구에 다다르자 고도가 높아서 인지 다른 날씨로 돌변한다. 또다시 안개가 자욱하고 싸늘하다.
양떼목장과 다르게 이곳은 코스가 길기 때문에 30분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정상의 동해 전망대까지 원스톱으로 20분이 걸린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4코스를 거치는데 원하는 곳에서 내려 걸어오면된다. 안개가 너무 짙어서 동해는 커녕 10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아래 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서있는 드라마 촬영지 부터 내려서 걸어오기 시작했다. 날씨 탓인지 소와 양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양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으면 양떼목장으로, 드넓은 들판에서 트랙킹을 하고 싶으면 삼양목장으로 가면 될듯하다. 어쨋든 이 광활하고 척박한 땅을 목장으로 개간하려고 했으니 엄청난 실행력을 가진 CEO가 분명하다.

드라마 촬영지

꾸물한 날씨 탓인지 소와 양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휴가 둘째날에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과 다르게 오대산 월정사와 경포해변은 갈 수 없었다. 월정사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못가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관령이란 곳이 지역특성상 원래 그런 곳인지 2박 3일내내 덥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집에 와서도 그 청량감이가시지 않는다.
작년 변산반도에 가서도 느낀 것이지만 우리나라 리조트들도 수준이 꽤 높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유명 리조트들은 주변 관광지를 고려해 목좋은곳에 위치한곳이 많으며 시설 또한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 국내 여행이 지겨워서 아니라 시설이 낙후되서 해외로 여행간다는 말은 이제 못할것 같다.

평창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알펜시아 리조트 – 2

 

코스 : 오션 700

 

워터파크운 좋게도 태풍 진로가 일본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간접 영향으로 동해안 지방만 비가 내린다. 이쪽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이 폭염주의보라 한다. 이곳은 이틀째 안개가 자욱하고 여름이라 하기엔 시원하다. 더위피하려고 왔으니 뭐 나쁘진 않다.

 

아침은 직접 해먹기 귀찮아서 몽블랑이라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호텔 투숙객은 조식이 공짜지만 우리는 콘도이용자이므로 인당 2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본전 생각에 아침부터 위장을 괴롭혔다. 솔직히 조식이 이렇게 비싼지 몰랐다.

 

2박 3일 여행중 둘째날에 비중을 제일 많이 비중을 둔다. 그러나 축축한 날씨탓에 다른 곳에 멀리가지는 못하고 워터파크에서 하루를 소진하기로 결정.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워터파크는 생전 처음인데 이곳이 다른곳에 비해 규모는 작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은 저렴하지 한다. 숙소 이용자들은 30프로 할인하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으로 입장권을 50프로 할인을 한다.

이곳은 젊은 연인들보다는 가족단위로 많이 온다. 그래서 출렁거리는 옆구리 살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근육자랑하는 몸짱들은 거의 없어서 기죽을 필요가 없으며 남자들은 대부분 중년 아저씨들이라 심리적으로 안정감이생긴다.  어짜피 구명조끼를 하고 있어서 뱃살을 걱정 할 필요가 없지만^^

식당은 1층 2층 모두 있지만 1층은 영 돈값을 못한다. 2층 식당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가 있다.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즐기는데 방해가 될까봐 포기했다. 방수팩에 폰이나 디카 넣고 다니는것도 번거롭다. 위의 사진는 입구 대기실에서 찍은것이다. DSLR 카메라에 망원으로 촬영하는 아저씨가 대단해보이긴 했다.

아기가 졸려해서 오래 있지 못했지만 종일권을 사서 중간에 쉬면서 즐길만 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단체로 왔는지 너무 복잡해서 좀 짜증나긴 했다. 제멋대로하는 귀여운 악마들이라ㅎㅎ

하루종일 비가 와서 숙소에서 TV만 봤다. 집에서는 불가능한 진정한 여유를 누렸다고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이렇게 휴가가 끝나간다.

 

평창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알펜시아 리조트 – 1

코스 : 황태덕장(점심) -> 알펜시아 리조트 -> 양떼목장

군 전역때 결심 했었다. 앞으로 10년, 아니20년 이내 강원도에 가는 일이 없을 거라고.
20년은 아니지만 12년이 지나 강원도 땅을 다시 밟는다.
군생활의 힘들었던 생활은 이제 추억으로 묻어두고 이미 물좋고 공기좋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익히 경험했기에 이번 여름 휴가지를 일단 강원도로 선택했다. 그리고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뭔가 있을 것같은 기대감으로 평창을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예전에는 숙박지를 여러곳으로 잡아서 매일 이동을 하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우선시 했지만 너무 피곤했기에 이번에는 시설이 제대로된 리조트에서 편안하게 묵으면서 주변의 가까운 곳을 둘로보기로 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근처에 있는 멋진 펜션단지. 규모가 상당하다.

숙소는 알펜시아 리조트.

숙소 발코니에서 한컷. 안개가 자욱하다.

리조트의 숙박시설은 알펜시아 리조트(호텔형), 홀리데이인 스위트(콘도형), 인터컨티넨털 호텔로 나눠져 있다. 리조트 입구에 다다르면 제일먼저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한 스키점프대가 눈에 뛴다.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고 여름에는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게 매력이다. 숙소는 콘도형으로 결정했다. 콘도미니엄이지만 시설은 5성급 호텔급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콘도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각각 특색있는 5개의 동으로 나눠져 있다. 건물이 모두 유럽 스타일인 만큼 건물 사이를 걷고 있으면 어느 유럽 마을의 이국적인 느낌이 샘솟는다. 지나는 어떤 사람은 빠리에서 걷는 것 같다나. 물론 유럽에는 전혀 가본적이 없기에 공감은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좋은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동계올림픽 시설도 훌륭하지만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많다.
오션700 워터파크. 규모는 다른 곳보다 작은 편이지만 나쁘지 않다. 알파인코스터. 한명씩타는 롤러코스터이다. 4인 가족이 탈 수 있는 네발자전거, 행글라이더 체험, 승마체험. 90미터가 넘는 스카이라운지, 골프장. 아직 예정에 있는 거울미로등등… 숙소에 묵으면서 소소하게 즐길거리들이 상당하다.

비교적 외딴곳에 있다고 생각해서 먹거리를 많이 준비했지만 귀찮아서 직접 해먹지는 않았다. 편의점, 한식, 중식, 일식, 분식, 피자, 호프, 커피, 고급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먹거리 걱정은 안해도된다. 다만 지갑이 가벼워질 뿐이다.

주변 관광지도 결코 허접하지 않다.
제일 가까운 곳으로 한국자생식물원이 있다.
알프스 하이디가 되고 싶으면 대관령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으로 가면된다.
맑은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고 싶으면 오대산의 월정사로 가보라. 전나무 숲길을 걷고 흥정계곡에서 발을 담가보라.이효석 문학관에가서 메밀꽃길을 걸어보자.
바다를 보고 싶으면 경포해변으로 가자.주문진에서 회도 먹고.

황태덕장이라는 곳에서 황태구이로 점심을 떼우고 곧바로 숙소로가서 짐을 풀고 서둘러 나왔다. 내일 비가온다는소식에 가까운곳 여행지를 둘러봐야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양떼목장은 15분 정도되는 거리에 있다. 그러나 3미터 앞만 제대로 보일정도로 안개가 자욱해서 빨리 달릴 수 없었다. 이런 안개를 헤치고 누가 찾아오겠냐고 생각했지만 목장으로가는 입구에는 많은 인파가 있었다. 자욱한 안개가 오히려 목장 풍경을 더 신비하게 만들어주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만들어 주었다. 고요한 정적과 자욱한 안개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여유있게 풀을 뜯어먹는 양들을 보니 내 마음이에 평화가 찾아온다. 천국이 따로 없다. 엉뚱하게도 양들의 침묵이 왜 생각나는 걸까.

짙은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가랑비 때문에 비옷 착용. 피난민 같이 느껴진다.
고요, 평화, 천국
건초주기 체험

이 글을 8월에 포스팅 하지만 실제로는 7월 중순에 다녀왔다. 도시는 푹푹 찌는 날씨지만 이곳은 싸늘하다. 그러니 긴소매 옷을 반드시 챙겨가야한다.

저녁은 대관령 한우타운에서 해결. 고기마트에서 고기를사서 옆에 있는 식당에서 상차림값을 지불하고 먹는다. 결과적으로 가겨은 시내에서 먹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다. 다만 신선하고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면 만족감이 생길 것이다.

역시 이곳은 물이 좋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만지니 보들보들하다.